紈扇圓潔(환선원결)
 : 흰 비단으로 만든 부채는 둥글고 깨끗하고

흰비단 환

부채 선

둥글 원

깨끗할 결

 銀燭(은촉위황)
 : 은촛대의 촛불은 빛나서 그 불꽃이 휘황찬란하다.

은 은

촛불 촉

빛날 위

빛날 황

 

 

紈扇圓潔하고 銀燭煒煌이라.

흰 비단 부채는 둥글고 깨끗하며, 은빛 나는 촛불은 환하게 빛난다.

 

 

'(환선)'은 흰 비단으로 만든 둥근 부채이고, '(은촉)'은 은빛 나는 촛불입니다. 비단으로 만든 부채와 밀랍으로 만든 초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평민은 아닐 것입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속세를 초월한 여유로운 삶 (천자문뎐, 2009. 12. 15.,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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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妾御績紡(첩어적방)
 : 남자는 밖에서 일하고 여자는 안에서 길쌈(베를 짜는 일)을 하며
 績紡(적방)紡績(방적)으로도 씀

첩 첩

모실 어

길쌈 적

길쌈 방

 

 侍巾房(시건유방)
 : 안방에서 모시고 수건을 받드는 것은 처첩(妻妾)이 하는 일이다.

모실 시

수건 건

휘장 유

방 방

 

妾御績紡하고 侍巾帷房이라.

아내와 첩은 길쌈을 하고, 장막 친 안방에서 수건 들고 시중든다.

 

(첩)은 반드시 첩실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며 (정처)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여자들은 길쌈을 하고 장막 친 방 안에서 수건 등을 시중들어 모시라는 말이니 이 글은 (부덕)을 논한 것이다. 여자가 집안 살림을 잘하고 지아비를 위해 봉사하라는 말이다. 출전 (천자문).

[네이버 지식백과] 첩어적방시건유방 [妾御績紡侍巾帷房] (한자성어•고사명언구사전, 2011. 2. 15., 이담북스)

 

 

고대 중국인은 물론 유교 문화권에 속하는 동아시아 사회에서 이상적인 여성상이 '현모양처()'라는 것은 모두들 잘 아실 것입니다. 이 현모양처는 다르게 표현하면, 팔방미인형 여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의식주, 자녀교육, 남편 시중, 하인 관리, 친척 접대 등에 이르기까지 집안의 모든 대소사()를 주관하여 처리하는 사람이 바로 현모양처이기 때문입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여자의 미덕(美德) - 길쌈과 시중 (천자문뎐, 2009. 12. 15.,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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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親戚故舊(친척고구)
 : 친은 동성(同姓)의 친척이고 척은 이성(異姓)의 친척이요, 고구는 오랜 친구를 말하며

친할 친

겨레 척

옛 고

옛 구

 老少異糧(노소이량)
 : 늙은이와 젊은이의 식사가 다르니 노인에게는 연하고 영양이 많은 음식을 드려야 한다.

늙을 로

적을 소

다를 이

양식 량

 

親戚故舊老小異糧이라.

친척들과 어릴 적 친구는, 늙고 젊음에 따라 음식을 다르게 한다.

 

친척이나 친구들을 대접할 때는 늙고 젊음에 따라 음식을 달리해야 한다. 늙은이는 비단옷이 아니면 따뜻하지 않고 고기가 아니면 배부르지 않다. ≪(예기)≫에 이른바 ‘15세 이상은 늙은이와 젊은이가 음식을 달리한다’는 것이 바로 이 말이다. 출전 (천자문).

 

[네이버 지식백과] 친척고구노소이량 [親戚故舊老少異糧] (한자성어•고사명언구사전, 2011. 2. 15., 이담북스)

 

 

같은 성()을 사용하는 집안사람들을 친()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성()을 사용하는 집안사람들을 척()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전자는 친가()를 말하고 후자는 외가()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 둘을 합하여 보통 '친척()'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흔히들 육친이라고 하는데, 그 의미는 한자에 따라 다릅니다. 육친()은 부모형제처럼 혈족 관계를 말하는 반면 육친()은 부자()와 형제() 그리고 부부()간을 말하는 것입니다. '고구()'는 오랫동안 사귄 친구, 즉 어릴 적부터 사귄 불알친구를 말합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친척과 친구를 대하는 마음의 자세 (천자문뎐, 2009. 12. 15.,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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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烹宰(포어팽재)
 : 배부를 때에는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그 맛을 모르고

배부를 포

물릴 어

삶을 팽

재상 재

 飢厭糟糠(기염조강)
 : 반대로 배가 고플 때에는 겨와 재강(지게미-술을 거르고 남은 찌꺼기)도 맛있게 되는 것이다.

굶주릴 기

족할 염

지게미 조

겨 강

 

飽飫烹宰하고 飢厭糟糠이라.

배부르면 고기 요리도 먹기 싫고, 굶주리면 술지게미와 쌀겨조차도 달갑게 먹는다.

 

배부르면 고기도 물리고, 배가 고프면 술지게미나 쌀겨도 달갑게 여긴다. (식상)이 사방 (일장)이 되고 온갖 山海珍味(산해진미)珍羞盛饌(진수성찬)을 차려 놓았다 할지라도 배가 부르면 사치스러운 음식도 싫증이 나는 법이고, 굶주렸을 때는 술지게미와 겨 같은 거친 음식으로도 만족하게 생각한다는 뜻이다. 출전 (천자문)

 

[네이버 지식백과] 포어팽재기염조강 [飽飫烹宰飢厭糟糠] (한자성어•고사명언구사전, 2011. 2. 15., 이담북스)

 

공자에게는 3천여 명의 제자가 있었습니다. 그 중 뛰어난 제자만 해도 72명에 달했습니다. 이 72명의 제자 중에서 또 뛰어난 재주와 능력을 갖춘 10대 제자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10대 제자 중에서도 공자가 학문을 좋아한다고 칭찬한 유일한 단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안연()입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굶주림 속에서도 학문을 추구한 공자의 수제자 - 안연(顔淵) (천자문뎐, 2009. 12. 15.,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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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具膳飡飯(구선손반)
 : 반찬을 갖추고 밥을 먹으니

갖출 구

반찬 선

저녁밥 손

밥 반

 適口充腸(적구충장)
 : 훌륭한 음식이 아니라도 입에 맞으면 배를 채운다.

맞을 적

입 구

채울 충

창자 장

 

具膳飧飯하고 適口充腸이라.

반찬을 갖추어 밥을 먹고, 입에 맞추어 창자를 채운다.

 

고대 중국의 지식인들은 '청빈낙도( : 가난하지만 깨끗하고 도리를 즐기는 삶)'를 최선의 삶으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공자는, 군자는 배불리 먹는 것을 바라지 않고, 편안하게 사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또 가난하게 살면서도 즐겁게 여기는 것을 군자다운 삶의 조건으로 꼽았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위진남북조 시대의 대학자 안지추(顔之推)의 삶 (천자문뎐, 2009. 12. 15., 포럼)

 

(논어)≫ (학이) 편에 보면 “군자는 먹는 데 배부른 것을 구하지 않고 거처하는 데 편안한 것을 구하지 않는다( 군자식무구포 거무구안)”고 하였다. 군자는 음식에 있어서 (담백)에 만족하는 것이므로, (미식)이나 (포식)을 삼가야 한다. 출전 (천자문).

[네이버 지식백과] 구선손반적구충장 [具膳湌飯適口充腸] (한자성어•고사명언구사전, 2011. 2. 15., 이담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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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攸畏(역유유외)
 : 매사를 소홀히 하고 경솔함은 군자가 진실로 두려워하는 바이니

바꿀 역

가벼울 유

바 유

두려워할 외

 屬耳垣牆(속이원장)
 : 담장에도 귀가 있다는 말과 같이 경솔히 말하는 것을 조심하라.

엮을 속

귀 이

담 원

담 장

 

 

易輶攸畏이니 屬耳垣墻이니라.

쉽고 가볍게 하는 것을 두려워해야 하니, 귀가 담장에 붙어 있기 때문이다.

 

 

세속의 부귀영화와 권력의 욕망에 굴복하지 않고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즐기는 군자도 두려워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이유 : 말을 쉽고 가볍게 하는 것)'입니다. 중국 고대 왕조인 주()나라와 춘추시대의 시가() 모음집인 『시경()』에 실려 있는 「소반()」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그 시()의 일부 내용을 한 번 읊어보겠습니다.

莫高匪山 莫浚匪泉
君子無易由言 耳屬于垣
無逝我梁 無發我笱
我躬不閱 遑恤我後

높지 않으면 산이 아니고, 깊지 않으면 샘이 아닌가.
군자는 말을 함부로 하지 않네. 담에도 사람들의 귀가 있기 때문이네.
내 그물에 가지 말고 내 통발을 꺼내지 말라 했건만
이 내 몸도 들어가지 못하는데 어느 틈에 뒷일을 걱정하겠는가.

[네이버 지식백과] 주(周)나라 유왕과 『시경(詩經)』의 「소반(小弁)」 (천자문뎐, 2009. 12. 15.,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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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耽讀翫市(탐독완시)
 : 후한의 왕총은 독서를 즐겨 낙양의 서점에 가서 탐독하였는데

즐길 탐

읽을 독

가지고 놀 완

시장 시

 寓目囊箱(우목낭상)
 : 왕총이 한번 읽으면 잊지 아니하여 글을 주머니나 상자에 넣어 둠과 같다고 하였다.

머무를 우

눈 목

주머니 낭

상자 상

 

耽讀翫市하니 寓目囊箱이라.

저자의 책방에서 글 읽기를 즐기니, 눈길을 주어 책을 보면 주머니와 상자에 담아두는 것과 같다.

 

후한() 시대에 왕충()이라는 대학자가 있었습니다. 서기 30년경, 절강성 회계상우라는 곳에서 태어난 왕충은 지방의 말단 관리로 평생을 불우하게 지냈습니다. 그는 서책 읽기를 즐겨하고 학문을 좋아했으나 가난하여 책을 사 볼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서책이든지 한 번 보기만 하면 그 내용을 평생토록 잊어버리지 않는 뛰어난 기억력과 집중력의 소유자였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한(漢)나라 시대의 책벌레 - 왕충(王充) (천자문뎐, 2009. 12. 15., 포럼)

 

이 말은 ≪(몽구)≫ (왕충열시)에 “후한의 왕충은 (자)가 (중임)이며 회계 (상우) 사람으로 글 읽기를 좋아하였으나 책을 살 돈이 없어 (낙양) 저자 안에 있는 책방에 가서 진열된 책을 읽었는데, 한 번 보면 능히 이를 외우고 기억하였다. 마침내 여러 갈래인 (백가)의 말에 통달하였고 군의 (공조)가 되어 벼슬살이를 하였다.”는 이야기에도 나타난다. 집안이 가난하여 책방에서 책을 탐독한 왕충은 후에 ≪(논형)≫ 85편을 저술하여 지금도 전해지고 있다. 사람은 글 읽기를 좋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글이란 참으로 지혜와 덕을 주는 보물 창고이며, 독서는 그 보물 창고를 열 수 있는 열쇠이다. 출전 (천자문).

[네이버 지식백과] 탐독완시우목낭상 [耽讀翫市寓目囊箱] (한자성어•고사명언구사전, 2011. 2. 15., 이담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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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獨運(유곤독운)
 : 높이 나는 고니새가 자유로이 홀로 날개를 펴고 하늘을 헤엄치고 있으며
  으로 쓰기도 함

헤엄칠 유

새 곤

홀로 독

돌 운

 凌摩絳(능마강소)
 : 붉은 노을이 진 하늘을 업신여기는 듯이 선회하고 있다.

깔볼 릉

갈 마

진홍색 강

하늘 소

 

 

遊鯤獨運하여 凌摩絳霄라.

곤어는 홀로 자유롭게 놀다가, 붉은 하늘을 넘어서 미끄러지듯 날아간다.

 

곤어()는 장자()의 저서인 『장자()』에 나오는 상상 속의 물고기입니다. 곤어()는 그 크기가 몇천 리나 되는지 가늠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물고기로, 홀로 자유롭게 북해( : 북쪽 바다)의 푸른 바다를 마음껏 휘젓고 다닌다고 합니다. 곤어()는 나중에 붕()이라는 큰 새로 변하여 하늘로 날아올라 남쪽 바다로 간다고 했습니다. 이 붕()이라는 큰 새가 바로 9만리장천()을 난다는 전설의 새인 '붕새'입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전설의 동물 - 곤어(鯤魚)와 붕새 (천자문뎐, 2009. 12. 15.,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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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陳根委 (진근위예)
 : 가을이 오면 오동뿐 아니라 고목의 뿌리는 시들어 마르고

베풀 진

뿌리 근

맡길 위

가릴 예

 落葉飄 (낙엽표요)
 : 낙엽이 바람에 펄펄 날리며 떨어진다.

떨어질 락

잎사귀 엽

회오리바람 표

질풍 요

 

陳根委翳하고 落葉飄颻라.

묵은 뿌리는 말라 시들고, 낙엽은 바람에 이리저리 흩날린다.

 

'(진근 : 묵은 뿌리)', '(위예 : 말라 시들다)', '(낙엽 : 떨어지는 잎)', '(표요 : 바람에 이리저리 흩날리다)'는 모두 생()의 마감을 앞둔 생명의 풍경을 떠올리게 합니다. 고대 중국의 지식인들은 자신의 생()의 마지막을 어떻게 보내고자 했을까요?

[네이버 지식백과] 삶을 정리하는 황혼의 풍경 (천자문뎐, 2009. 12. 15., 포럼)

 

늦가을 (원림)의 (적료)한 풍경이다. 여름에 무성했던 수목도 늦가을 서리를 맞으면 잎이 떨어져 앙상하게 된다. 묵은 나무뿌리와 마른 나무들은 쓰러진 채 버려져 있고 나무마다 떨어지는 잎들은 바람에 날리니 (만추)의 풍경이 눈에 선하다. 출전 (천자문).

[네이버 지식백과] 진근위예낙엽표요 [陳根委翳落葉飄颻] (한자성어•고사명언구사전, 2011. 2. 15., 이담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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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枇杷晩翠(비파만취)
 : 비파나무는 늦은 겨울에도 항상 그 빛은 푸르고

 비파나무 비

비파나무 파

늦을 만

푸를 취

 梧桐早凋(오동조조)
 : 오동잎은 가을이면 다른 나무보다 먼저 마른다.
 로 쓰기도 함

 오동나무 오

오동나무 동

일찍 조

시들 조

 

枇杷晩翠하고 梧桐早凋라.

비파나무는 늦게까지 푸르고, 오동나무는 일찌감치 시든다.

 

더럽고 척박한 곳에서 살아가는 연꽃과 잡초에서 군자다움을 보았듯이, 비파나무와 오동나무에서도 군자다움을 찾을 수 있습니다.

군자의 기상과 위용을 상징하는 나무를 들자면, 대나무와 소나무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여기에서 말하고 있는 '비파()'는 장미과에 속하는 열매를 맺는 나무로 사시사철 푸른빛을 간직하고 있는 나무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대나무와 소나무만이 사시사철 푸른빛을 간직하며 군자의 기상을 뽐내고 있다고 여긴 나머지 비파나무 또한 사시사철 푸른빛을 띠고 있다는 것을 잊고 지냅니다. 마치 큰 벼슬과 높은 명성을 얻은 사람에게서는 너무나 쉽게 군자다운 기상과 풍모를 찾으면서,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아가는 군자가 풍기는 기상은 도무지 알아보지 못하듯이 말입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군자의 삶과 실천 5 - 비파나무와 오동나무 (천자문뎐, 2009. 12. 15., 포럼)

 

비파나무는 겨울이 되어도 잎사귀가 마르지 않는 (상록수)이므로 변하지 않는 절개를 상징한다. 오동나무는 일찍 시들지만 오동나무 잎이 시드는 것을 보고 현자들은 세월의 추이를 잘 알게 되었다. ≪(군방보)≫에 “오동나무 잎사귀 하나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천하에 가을이 온 것을 안다( 오동일엽낙천하진지추)”고 했다. 출전 (천자문).

[네이버 지식백과] 비파만취오동조조 [枇杷晩翠梧桐早凋] (한자성어•고사명언구사전, 2011. 2. 15., 이담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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