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문

천자문 96[枇杷晩翠 梧桐早凋]

물간제비 2016. 3. 3. 08:10

 枇杷晩翠(비파만취)
 : 비파나무는 늦은 겨울에도 항상 그 빛은 푸르고

 비파나무 비

비파나무 파

늦을 만

푸를 취

 梧桐早凋(오동조조)
 : 오동잎은 가을이면 다른 나무보다 먼저 마른다.
 로 쓰기도 함

 오동나무 오

오동나무 동

일찍 조

시들 조

 

枇杷晩翠하고 梧桐早凋라.

비파나무는 늦게까지 푸르고, 오동나무는 일찌감치 시든다.

 

더럽고 척박한 곳에서 살아가는 연꽃과 잡초에서 군자다움을 보았듯이, 비파나무와 오동나무에서도 군자다움을 찾을 수 있습니다.

군자의 기상과 위용을 상징하는 나무를 들자면, 대나무와 소나무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여기에서 말하고 있는 '비파()'는 장미과에 속하는 열매를 맺는 나무로 사시사철 푸른빛을 간직하고 있는 나무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대나무와 소나무만이 사시사철 푸른빛을 간직하며 군자의 기상을 뽐내고 있다고 여긴 나머지 비파나무 또한 사시사철 푸른빛을 띠고 있다는 것을 잊고 지냅니다. 마치 큰 벼슬과 높은 명성을 얻은 사람에게서는 너무나 쉽게 군자다운 기상과 풍모를 찾으면서,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아가는 군자가 풍기는 기상은 도무지 알아보지 못하듯이 말입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군자의 삶과 실천 5 - 비파나무와 오동나무 (천자문뎐, 2009. 12. 15., 포럼)

 

비파나무는 겨울이 되어도 잎사귀가 마르지 않는 (상록수)이므로 변하지 않는 절개를 상징한다. 오동나무는 일찍 시들지만 오동나무 잎이 시드는 것을 보고 현자들은 세월의 추이를 잘 알게 되었다. ≪(군방보)≫에 “오동나무 잎사귀 하나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천하에 가을이 온 것을 안다( 오동일엽낙천하진지추)”고 했다. 출전 (천자문).

[네이버 지식백과] 비파만취오동조조 [枇杷晩翠梧桐早凋] (한자성어•고사명언구사전, 2011. 2. 15., 이담북스)